[올림픽] "아쉽지만 자랑스러워요" 女복싱 임애지 고향 함성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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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남 화순 하니움 문화체육센터에서 지역주민 모여 단체 응원전

한국 여자복싱 임애지 준결승전 응원전

[연합뉴스 사진]

(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아쉽지만 자랑스럽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메달리스트잖아요."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임애지(25·화순군청) 선수의 준결승전이 열린 4일 밤늦은 시각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체육센터는 뜨거운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임애지의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함께 하기 위해 그의 부모님과 150여명의 체육인,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화순의 딸 임애지 최강펀치로 금메달 가즈아', '화순의 천재 복서 임애지, 금메달은 임애지꺼야' 등의 응원 문구를 현수막으로 내걸고 임애지의 승리를 기원했다.

기도하는 임애지 선수 어머니

[연합뉴스 사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 중계가 시작되자 장내는 곧 긴장감이 흘렀고, 임애지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비치자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임애지의 부모님은 물론 학창 시절 코치, 감독 등 많은 이들이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쳐봤다.

가슴 앞에 손을 꼭 모으기도 하고,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며 임 선수와 함께 호흡했다.

임애지가 유효타를 날릴 때마다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고, '그렇지, 잘한다', '원 투~ 원 투~' 등 여기저기에서 응원 함성이 쏟아졌다.

박빙의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심판이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주며 임애지의 패배가 결정되는 순간 아쉬움의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우세했는데 편파 판정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금메달을 향한 임애지의 도전은 좌절됐지만, 임애지는 준결승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복싱 경우 동메달 결정전을 하지 않고 준결승전 탈락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하므로, 임애지는 이미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이다.

한국 여자 복싱 임애지 전수 응원전

[연합뉴스 사진]

임애지의 어머니 이영애 씨는 "격투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며 "부상으로 힘들었을 텐데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마지막까지 잘해줘서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애지는 정신력이 강해서 금방 훌훌 털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아이"라며 "아픔이 있어야 더 성숙하는 만큼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지금은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딸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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