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펜싱 최대 이변…사브르 4연패 도전 실라지, 첫 경기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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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최대 이변…사브르 4연패 도전 실라지, 첫 경기서 덜미

실라지(왼쪽)와 아르파의 32강전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첫날부터 대회 '최대 이변'으로 부를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남자 사브르 개인전 정상을 지켜온 아론 실라지(헝가리)가 첫 경기에서 탈락한 것이다.

실라지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에게 8-15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남자 사브르 개인전 패권을 놓치지 않았던 실라지가 허무하게 4연패 도전을 접은 순간이었다.

실라지는 현재 세계랭킹 5위이며, 아르파는 35위로, 세계랭킹뿐만 아니라 각종 경력에서도 실라지가 아르파를 압도해 낙승이 점쳐졌다.

실라지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고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와 월드컵 메달만 42개를 수집한 세계 정상급 선수이고, 월드컵 입상도 못한 아르파는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 초반부터 몰아붙인 아르파가 6-0까지 앞서더니 결국 '거함' 실라지를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실라지의 올림픽 개인전 경기 패배는 2008년 베이징 대회 16강전 이후 16년 만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실라지는 "지금 좀 충격을 받았다. 실망스럽거나 화가 나지도 않는 정도"라며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파리 올림픽에서 나의 개인전이 이렇게 빨리 끝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대는 나를 읽는 것 같았다. 그에게 나는 '오픈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방어는 다 맞아떨어졌고, 모든 공격은 적중했다"면서 "아르파가 올림픽 3회 우승자 같았고, 나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온 선수 같았다"고 충격적인 패배를 되짚었다.

실라지는 31일 단체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경기를 다시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살펴볼 거다. 아직은 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후에 단체전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볼라드 아피티도 15-8로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가던 아르파는 8강전에서 한국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에게 13-15로 져 메달까진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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